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산타 할아버지의 마을이 세계 정세를 뒤흔들다?! 안녕하세요, 우태영입니다.
벌써 2023년의 4분의 1, 올해 25%가 지나가고 4월이 됐네요. (회사에서는 1분기가 끝났다고 하죠) 2분기가 시작되는 4월의 첫날, 서울에서 진행한 커피챗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두 시간 넘는 시간 동안 여러분과 대화하고, 생각과 질문을 함께 공유하고, 한 분 한 분 인사드릴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한국 방문 일정이 생길 때마다 최대한 자주 진행하려고 노력할 테니, 더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많이 와주세요 :)
커피챗에서도 언급했던 이야기인데, "세상을 공부하다"라는 표현을 들으면 많은 분들께서 내가 가보지 못한 먼 외국을 가거나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떠나야 더 큰 세상을 본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일상 속에서도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이 정말 많은데도 말이죠. 이번 한 주에는 하루를 보내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별다른 생각 없이 타는 지하철, 항상 걸으면서 보이는 신호등,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지키는 원칙 등을 새롭게 바라보면, 그거야 말로 나의 세상을 공부하는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2주간 연달아 출장을 다니며 뉴스레터를 못 보내드렸는데, 어찌 한 주 한 주 세계적으로 큰 사건들이 끊임없이 터지는지 저도 참 신기하네요. 앞으로는 최대한 빠지지 않고! 세계 곳곳의 소식을 꾸준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지난 4월 1일 ☕️커피챗 참석하신 분들께는 뉴스레터 맨 마지막에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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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을 넘어선 BRICS - 세계 경제의 질서가 바뀌고 있다
13년 전이었던 2010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2년이 되면 BRICS의 경제규모가 G7과 대등해질 것이다"라고 발표했어요. 여기서 BRICS는 신흥경제 5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뜻하고, G7은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 주요 7개국인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이죠.
21세기에 들어서 초고속 성장을 유지해온 중국에 힘입어 BRICS가 언젠가는 G7의 경제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당시에는 아직 최소 20년은 넘게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며칠 전, BRICS의 물가를 고려한 국내총생산 "GDP (PPP)" 수치가 G7을 넘어섰다고 영국의 한 조사 기관이 공개했어요. BRICS 국가들의 GDP가 세계의 31.5%를 차지하며, G7 국가들의 GDP가 차지한 세계의 30.7%를 웃도는 숫자가 공개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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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료를 공개한 영국의 Acorn Macro Consulting의 Richard Dias 컨설턴트가 공개한 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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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BRICS가 G7보다 더 큰 경제력을 가지는 것이 왜 세계 질서에 중요할까요? 독일의 공영 국제 방송인 도이체 벨레 (Deutsche Welle)는 이로 인해 바뀌고 있는 세계 경제 질서의 세 가지 요소를 소개했어요:
- 세계은행의 역할을 대신하려는 BRICS: 2014년에 BRICS 국가들은 약 $500억 달러 (약 65조 원)을 투자해 세계은행과 IMF에 대항하기 위한 "신개발은행 (New Development Bank)"를 설립했어요.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개발 지원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로서, 미국 중심의 세계은행의 질서를 깨고 대안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죠. 2021년에 새로운 국가들의 참여를 권장하며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우루과이🇺🇾, 그리고 방글라데시🇧🇩가 이 신개발은행에 직접 투자도 했어요. 세계 곳곳의 개발도상국들이 서양 국가들의 경제적 영향력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고, 자신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으며 세계 경제의 영향력을 더 키우려는 BRICS (특히 중국)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어요.
- 반(反)서양 국가들의 동맹 확장: 올해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날레디 판도르 (Naledi Pandor) 외교부 장관은 "BRICS 합류에 관심 있는 국가 12곳에서 연락을 받았다"라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어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알제리🇩🇿, 아르헨티나🇦🇷, 그리고 멕시코🇲🇽와 나이지리아🇳🇬까지. 올해 8월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될 BRICS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국가의 합류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어요.
- 러시아의 만행에 대한 침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BRICS의 다른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어요. 인도와 러시아 사이에는 침공 이후 역대 최고의 무역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브라질은 러시아산 비료 수입 의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어쩌면 이 BRICS 동맹은 경제적인 동맹의 탈을 쓴 권위적 민족주의의 힘을 키우는 수단이 된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점점 둘로 쪼개지는 세계. 그 사이에 서있는 한국은 과연 어떤 포지션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런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며 한국의 경제력과 외교력을 끊임없이 검토하고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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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NATO 가입, 중립국이 점점 사라진다
여러분은 핀란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부터 생각나시나요? 아마 한국에서는 대부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이미지, 산타 할아버지가 사는 마을의 모습 등 매우 평화적인 모습이 먼저 떠오를 거라 생각해요. (예전엔 핀란드 하면 자일리톨 껌이 생각났죠.. "휘바휘바" 광고 기억하시나요?ㅎㅎ) 하지만 지난 4일 (화요일) 핀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하면서 세계 정세를 뒤흔드는 또 한 번의 사건이 발생했어요. NATO의 확장을 견제하며 동진(東進)을 멈추라는 요구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오히려 원하는 반대 결과를 얻게 되었는데요, 왜 핀란드의 NATO 가입이 중요한지 알아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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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NATO 본부에 핀란드의 국기가 게양되는 모습. 📸: John Thys/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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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에 미국, 캐나다, 그리고 서유럽 국가들까지 총 12개국으로 만들어진 NATO는 소련군을 견제하기 위해 시작됐고, 소련의 붕괴 이후에도 더 많은 국가들이 가입하면서 지금까지도 반공세력을 형성하고 있어요. 사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핀란드나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NATO와 협력하긴 했지만 가입에는 큰 관심이 없었죠. 하지만 침공 이후 서방국가들이 NATO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 모습을 보고 NATO 가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해요. 실제로 NATO 회원국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핀란드 내부 여론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약 25%에서 78%까지 급등했다고 핀란드의 주요 경제 연구소 EVA가 발표했어요.
미국의 CBS 뉴스는 핀란드의 NATO 가입의 중요성을 두 가지로 설명했어요:
- 핀란드는 러시아와 약 800마일 (약 13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고, 핀란드의 가입으로 NATO는 핀란드의 군사력을 자산으로 확보하며 러시아의 군사적 행위를 방어할 수 있는 확실한 안보 태세를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요. 서방국가 중 몇 안 남은 징병제 유지 국가로서 핀란드는 군사 준비 태세가 비교적 이미 잘 갖춰져 있는 것도 NATO에게 큰 자산으로 여겨질 수 있어요.
- 핀란드 남쪽에는 이미 NATO에 가입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즉 발트 3국이 있는데, 이들은 러시아가 핀란드의 섬을 침략해 자신을 공격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어요. 이제 핀란드도 NATO에 가입한 만큼, 러시아가 쉽게 NATO 국가인 핀란드를 공격할 수 없을 거라고 여기며 안도했다고 해요.
NATO가 냉전 종식 후 어떻게 확장해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조선일보에서 제작한 인포그래픽을 아래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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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이 영화+음악보다 더 큰 시장이라고?
여러분은 비디오 게임을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게임을 거의 안 하는 저는 비디오 게임 시장에 큰 관심을 안 갖고 있는데요 (사실 음악, TV, 영화도 잘 안 보긴 하지만..) 우연히 트위터를 보다 한 기사의 제목을 보고 깜짝 놀라서 핸드폰 노트 앱에 내용을 적었어요. "비디오 게임 시장이 영화와 음악 시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라는 사실,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2021년에 게임, 영화, 음악 산업이 각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 업계는 $1927억 달러 (약 254조 원)까지 성장했다고 해요. 반면에 영화는 $997억 달러 (약 131조 원), 음악은 $259억 달러 (약 34조 원) 규모로서, 둘을 합쳐도 비디오 게임 시장보다 작다는 결과가 나오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 게임 세계에 입문하면서 지난 3년 동안 비디오 게임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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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2022년 1월에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콜 오브 듀티, 오버워치를 출시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현금 $687억 달러 (약 90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세계가 깜짝 놀랐지만, 어쩌면 시장의 가치를 봤을 때 그리 무모한 결정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게임을 전혀 안 하는 저로서는 너무나 신기한 사실이었는데, 이 소식을 접하고 비디오 게임 시장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파악할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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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내용 설명에 도움은 안 되지만 그냥 귀여워서...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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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어린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는 부모를 보면서 "어려서 기억도 못 할 텐데 왜 굳이 저 나이에 여행을 다니려고 할까?"라고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한때 그런 생각을 해봤고, 과연 어린 아이들은 어떻게 여행을 경험하고 기억할지 궁금했어요. 신기하게도 저의 궁금증이 들린 듯, 이번 주에 뉴욕타임스에서 "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어요. 뉴욕, 로마, 워싱턴 DC, 방콕, 그리고 파리에 여행하는 가족들을 찾아 부모와 아이들에게 각각 일회용 카메라를 제공하고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모습을 촬영하도록 했어요. 이들이 설명한 여행의 이유와 가장 기억나는 모습 등을 간단하게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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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0살, 6살, 3살 세 아이를 데리고 로마를 방문한 마리아는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와 역사 속 이야기를 접했으면 한다고 설명했어요. 10살 딸 줄리아도 역사를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거대한 콜로세움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했던 엄마 마리아와는 다르게 딸 줄리아는 박물관 안에 전시된 작은 콜로세움 모형에 더 관심을 가졌다고 해요. 둘째 아들인 6살 데이비드도 그 작은 모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고요.
고대 로마를 연구하는 영국의 유명 학자인 케임브리지 대학교 메리 비어드 교수는 "부모들이 박물관 방문을 긴 역사 수업으로 만들려고 할 때 마음이 불편하다"라고 설명하며, "아이들에게 박물관이 중요한 이유는 경이로움, 충격, 어리둥절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어요. 신경과학자인 버지니아대학교 심리학과 에린 클라보 교수는 "사람은 대부분 삶의 첫 10년 동안 자신만의 세계관이 구축된다"라고 말했고, 다양한 문화를 방문하면서 "아이들에게 창의력뿐만 아니라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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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과 함께 태국 방콕에 여행을 간 41살 클라우디아는 "아이들은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다른 경험을 해요. 저는 아이들이 더 넓은 시야를 갖고 타인에게 관대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가족 여행의 이유를 설명했어요.
여러분은 어린 시절 어떤 기억이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나요? 여행을 통해서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고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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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커피챗에 참석하신 분들께 드리는 특별한 선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커피챗 참석 신청을 해주신 만큼, 제가 작년에 론칭한 🍫코코콘 구매에 사용하실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참석자분들께 모두 발급해 드렸습니다! 만약 링크로 들어갔는데 안 보이시면, 스토어찜 눌러주시면 추가 발급 예정이라고 하네요. 지난주 커피챗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링크는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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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절마다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가 계속 생길 것 같으니, 앞으로 뉴스레터 꾸준히 읽어주시면 더 재미있고 유익한 소식과 오프라인 만남의 기회까지 더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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