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아시아의 영향력, 우리에게 얼마나 좋을까? 안녕하세요, 우태영입니다.
저는 지금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텍사스의 주도 오스틴(Austin)의 한 카페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위에 사진은 착륙하면서 비행기 창문을 통해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한국에서 처음 만나 알고 지낸 친한 부부의 결혼식이 일요일에 진행돼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로 왔는데요. 제가 사는 뉴욕과 이곳 텍사스의 거리는 서울과 홍콩의 거리와 비슷하지만, 그래도 미국의 반만 건너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미국이 얼마나 큰지 실감이 나네요.
한국에서는 결혼식을 준비하며 청첩장을 주로 예식 약 한 달 전에 나눠주죠. 저도 어쩌다 한국에서 결혼식 사회도 여러 번 보게 돼서😅 한국에서의 결혼식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요. 미국은 워낙 땅도 넓고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도 전국 곳곳에서 사는 경우가 많아서, 결혼식 참석 계획을 세우기 위해 최소 반 년, 길게는 일 년 전에 날짜와 장소를 잡고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이번 주말에 참석하는 결혼식도 2022년 여름에 초대장을 전달받고 일찍이 달력에 기입해둔 기억이 있네요.
결혼식을 통해 두 주인공이 속한 문화가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는데,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자라고 생활한 이 부부는 어떻게 결혼식을 꾸몄을지 무척 기대돼요. 여러분은 기억에 남는 결혼식 혹은 다른 행사가 있으시나요?
특별한 주말을 즐기러 가기 전, 오늘도 어김없이 여러분과 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 대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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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없이 수십 년 동안 증상만 보이는 식사 장애 1위
10년 전, 임상가와 연구자들이 정신건강 상태를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자료인 '정신건강 상태 진단 및 통계 매뉴얼' (Diagnostic and Statistics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에 폭식 장애 (Binge eating disorder, BED)가 처음 등장했어요. 미국 인구의 약 3%, 서울시 전체 인구와 맞먹는 약 1,000만 명이 미국에서 폭식 장애를 경험한다고 해요.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8년에 공개한 자료에는 국내에 기록된 폭식 장애 환자는 약 3,500여 명이고, 이 중 82%가 여성이라고 기록돼있고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폭식 장애를 겪고 있지만 그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없었던 이유는, 대중들이 폭식 장애를 심각한 질환으로 바라보지 않고 일종의 습관 혹은 제어력의 문제로 바라봤기 때문이죠. 10년 전 DSM에 처음 폭식 장애를 등재시키고자 노력한 B 티모시 월시 박사에게 "흔한 현상을 병적으로 다루려고 한다"라며 일반적인 과식과 차이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따라왔는데요.
하지만 폭식 장애 증상을 가진 환자는 3개월 이상 동안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폭식을 하고, 폭식을 할 때 단기간에 메인 요리 세 개 이상을 한 번에 먹으면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진다고 해요. "먹고 싶지 않았지만 피자 한 조각을 더 먹었어"와 다르게 "나는 자주 정해진 시간 안에 피자 몇 조각 혹은 몇 판을 계속 먹어"의 차이라는 거죠. 이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더 빠르게 음식을 먹기도 하고, 비밀리에 먹으며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해요.
그렇다면 폭식 장에는 어떻게 발달하게 되는 걸까요? 연구자들은 유전적인 요소가 있는지 지금도 연구하고 있다고 해요. 성적 학대와 같은 트라우마도 폭식 장애를 키울 수 있는 요소가 된다고 하네요. 스스로 심한 다이어트를 따르다가 폭식을 하고, 이를 반복하는 "부메랑 효과"를 경험한다면 이 또한 폭식 장애의 증상이 될 수 있다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사회복지학 교수인 레이첼 구드(Rachel Goode)가 설명했어요.
폭식 장애를 포함한 식사 작애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인지행동치료 혹은 대인 관계 치료라는 유형이 있다고 해요. 미국 FDA(식품의약품청)에서는 Vyvanse라는 약물을 유일하게 승인했는데, 아직 폭식 장애를 위해 특별히 허가를 얻은 약물은 없다고 해요. 대신 인지행동치료와 자신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커뮤니티에 참여하면 분명히 이겨낼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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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같았던 전쟁이 내 집 앞으로 왔을 때
벌써 1년 반이 되어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국가들에 조국을 지키기 위해 지원을 요청해왔고,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방어체계와 무기 지원을 해주었죠. 하지만 바로 어제 (3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점령 중인 러시아군을 향한 반격이 준비됐다고 공식 선언했어요.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 미사일이 터지며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당했지만, 러시아의 첫 공격 15개월 후 러시아 국민들이 자신들의 문턱에 찾아온 전쟁의 공포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km 떨어져 있는 세베키노(Shebekino)의 한 주민은 "행복하고 이웃들과 잘 지내는 사람들의 마을이 고통과 죽음, 비참함만이 존재하는 도시로 변했다"라고 설명했어요. "전기도 대중교통도 끊기고, 영업 중인 가게도 없고 주민도 없다. 그저 연기에 휩싸인 텅 빈 도시뿐이다"라며 그는 안타까워했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이번 5월에만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17번 받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이 이러한 공격을 자신들도 받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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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키노에서 약 30km 떨어진 지역 중심지는 벨고로드(Belgorod)에서도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기 시작했어요. 벨고로드에 거주하는 사업가 그렉은 전쟁이 시작됐을 때 그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소수였는데, "우리 지역이 포격당한 지 나흘이 지난 후에야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고 있다"라고 설명했어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무기 체계를 공급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표현을 전했지만, 공급이 더욱 신속하고 대략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침공을 멈출 의도가 보이지 않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 그리고 반격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전쟁의 비극이 과연 얼마나 연장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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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구독자분들 중 기타 좋아하시는 분 계시나요? 일반 기타 뿐만 아니라 음악을 즐기신다면 어디선가 한 번은 봤을법한 그 브랜드, 펜더(Fender)가 1946년 설립 이후 77년만에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고 해요. 놀랍게도 펜더의 첫 오프라인 스토어는 본사가 위치한 미국이 아닌 바로 🇯🇵일본 도쿄, 하라주쿠-오모테산도 지역에 이번 6월 30일에 오픈한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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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3,000만 명이 기타를 새로 시작했다고 추산하고 있어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이 펜더의 세 번째로 큰 시장이고, 펜더는 일본에서 일렉기타 시장 점유율 35%를 자랑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죠. 펜더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에드워드 콜 사장은 "일반적으로 구매자들은 구매를 하기 전에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매점을 6번 이상 방문한다"라며 소비자와의 관계를 깊게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저는 이 소식을 접하고, 안 그래도 일본의 경기 침체 및 저성장을 불구하고 왜 여러 브랜드들이 일본에 열심히 투자할까 궁금했어요. 시장 규모는 이제 중국은 물론이고 동남아 시장도 만만치 않은데, 왜 일본일까? 에드워드 콜 사장은 펜더가 일본 도쿄를 첫 오프라인 스토어의 위치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매년 3,000만 명의 외국인이 일본을 방문한 다는 사실을 고려했다"라고 밝혔고, 이 사실에 저는 그들의 선택을 이해하게 됐어요. 콜 사장은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악기 시장이 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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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회사가 국가를 압박하는 이유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성인이 돼서도 자주 접하게 되는 장난감 브랜드, 레고(LEGO)를 모르시는 분은 많지 않겠죠? 최근 레고는 많은 제조업 기업들과 함께 중국에서 동남아 곳곳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베트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에요. 베트남 남부에 $10억 달러 (약 1조 원) 투자와 함께 축구장 60개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레고 본사는 베트남 정부에게 세금 감면이 아닌 재생에너지와 근로자 지원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베트남 당국은 놀랐다고 말했어요. 베트남 관리들은 글로벌 기업이 들어오면 10년 또는 20년 동안 특별 세액 혜택이나 다른 형태의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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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전자제품 및 제조업체의 유입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임금과 임대료가 상승해왔어요. 레고도 이에 직격탄을 맞게 됐지만, 레고 본사의 프레벤 엘네프(Preben Elnef) 부사장은 이번 $1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은 환경 보호에 대한 조건부 투자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환경 목표에 대해 엄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라며 베트남 당국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베트남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의 목표를 지키겠다고 약속했지만 2030년까지 저렴한 석탄 연소를 증가시겠다고도 말했고, 석유화석연료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을 구속시키기도 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어요. 레고라는 거대 기업의 투자가 베트남에 어떤 영향을 줄지,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러한 기업의 영향력이 친환경적인 투자와 활동을 가중시킬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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