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올린 글 하나로 코로나19 변이의 이름이 정해진 사연은? 안녕하세요, 우태영입니다.
달력을 보니 벌써 7월의 마지막 주가 다가왔네요. 방학을 즐기고 계신 분들도, 휴가를 기대하고 계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여러분은 이번 여름에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막바지 장맛비가 내리고 8월의 더위가 찾아올 예정인데, 모두 안전한 휴가철 즐기시길 바랍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이달 12일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공개한, 지구에서 약 8500광년 거리에 있는 성운들의 집합체인 용골자리 성운(Carina Nebula)의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그림 같은 이 사진을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큰지,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지난 몇 주 동안에 우리가 사는 지구에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오늘도 제가 접한 흥미롭고 중요한 소식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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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된 원숭이두착, 팬데믹인가?
바로 어제였던 토요일 (23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 두창(Monkeypox)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를 선언했어요. 현재 70개국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됐고, 5월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 15,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면서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경고를 내렸는데요. WHO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원숭이 두창은 우리가 잘 모르는 새로운 전파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PHEIC 선언을 판단했다고 설명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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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PHEIC)" 선언은 "팬데믹" 선언과 완전히 달라요. "팬데믹"은 이미 확산이 쉽게 억누르기 어려운 수준으로 세계적으로 퍼진 발병을 이야기하는 반면에, PHEIC는 (1) 예상하지 못하고, (2) 세계적으로 퍼질 확률이 존재하고, (3) 국제적 보건 조치가 급히 필요한 질병에 대해서만 선언돼요.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WHO는 에볼라, 지카, 코로나19를 포함한 6개의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PHEIC 선언을 내렸어요. PHEIC가 선언된 만큼 여러 국가들이 집중적으로 원숭이 두창 확산세를 파악하고 더 강력한 확산 방지 대책을 실행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한국에는 6월 21일 독일에서 귀국한 한 국민이 원숭이 두창 첫 감염자로 발견됐고, 현재 원숭이 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주의'단계로 감염병 위기경보를 격상했어요. 코로나19 재확산이 빨라지고 있는 요즘, 한국이 원숭이 두창에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우리 모두가 더 주의 깊게 원숭이 두창에 대해 알아보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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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의 이름을 지은 일반 트위터 사용자
현재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텐데요.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빠른 탓에 지난 몇 주간 국내의 가파른 확산 증가를 이끌고 있죠. 하지만 이 BA.5보다 더 전파력이 세고 면역회피 능력도 큰 "BA.2.75" 변이에 특이한 이름이 붙었어요. 국내외 언론에서도 이 변이를 "켄타우로스 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요.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등 그리스 문자을 병명으로 사용해오다가 왜 갑자기 별자리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걸까요?
트위터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일반인 Xabier Ostale (@xabitron1)는 의학 전문가도, 바이러스학자도 아니라고 해요. 하지만 그는 이달 초에 "BA.2.75 변이를 "센타우루스자리 A" 은하의 이름을 본떠 "켄타우로스 변이"로 부르겠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어요. 그저 한 개인이 이름을 붙이자고 올린 트윗을 올린 이후 얼마 안 지나 영국 가디언지와 미국의 포춘지가 이 "켄타우로스 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언론에서 BA.2.75변이를 "켄타우로스 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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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팬데믹과 관련된 모든 것은 내가 주도한다"라는 글을 올린 한 일반인의 트윗으로 코로나 변이의 이름이 지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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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BA.2.75 변이"에 대한 첫 언급은 올해 5월에 인도에서 나왔고, 6월 말일까지 "Centaurus" 단어가 들어간 트위터의 모든 글에는 모두 별자리와 관련된 글이었어요. 하지만 이 사람이 "BA.2.75 = 켄타우로스 변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후, 트위터 검색과 구글 트렌드에서 이 이름의 언급이 모두 코로나와 연결되기 시작했어요.
이 트윗의 원작자인 오스테일(Ostale)은 자신의 트위터에 추가로 "코로나 변이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야 하는 이유" 3가지를 적었는데요:
- 사람들이 더 쉽게 새 변이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하고
- "오미크론은 증상이 없다"라는 인식 때문에 "오미크론 하위변이" 또한 그런 (어쩌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고
- 사람들이 쉽게 새 변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야 더 경각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라고 설명했어요.
현재 WHO는 BA.2.75 변이에 공식 명칭을 붙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미 전 세계 주요 언론에서 이 변이를 "켄타우로스 변이"로 부르고 있어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총 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지금 우리나라의 우세종인 BA.5 변이보다 확산 속도와 면역 회피 능력이 더 빠르고 강한 만큼 여름 휴가철에 더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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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시나요?
여러분은 혹시 요즘 어디서, 누구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계시나요? 우리는 학창 시절에 부모님과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직장 혹은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느껴지죠. 제가 얼마전에 굉장히 흥미로운 그래프를 접했는데, 나이에 따라 사람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을 기록한 그래프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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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래프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루 중 몇 분을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지 약 10년을 거쳐 진행한 다양한 설문조사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요. 20세까지는 가족 그리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높은 현실을 볼 수 있죠. 하지만 30살이 되면서 가족과의 시간은 반 이상 떨어지는 반면에 직장 동료들과의 시간이 매우 높아지고, 애인 혹은 배우자인 파트너와의 시간도 빠르게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30-45세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자녀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고, 그러다 50세가 되면 자녀와의 시간도 많이 줄어들죠. 60세가 넘어가며 주로 은퇴를 하는 시기부터는 직장동료들과의 시간도 줄고, 결국 혼자 그리고 파트너와의 시간이 가장 많다는 사실을 볼 수 있어요.
어렴풋이 알았던 사실을 이렇게 그래프로 보니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를 누구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요. 인생에서 그 누구보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배우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되새기게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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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과 딸기값 상승, 범인은 꿀벌??
우리가 특히 무더운 여름에 자주 찾는 수박, 딸기, 참외가 꿀벌에 의존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꿀벌이 수꽃의 꽃가루를 암꽃으로 옮겨주고, 그렇게 수꽃과 암꽃의 수정이 이뤄지면 암꽃 아래로 과일이 자라는데요. 꿀벌, 뒤영벌 등 수정벌의 활동에 의존하는 작물의 면적 기준 비율이 수박(92.7%), 참외(93.1%), 그리고 딸기 (100%)라고 해요. 사람이 붓이나 살포기로 직접 꽃가루를 옮길 수 있지만, 농촌 일손 구하기가 너무 어려운 요즘 꿀벌의 활동을 따라갈 수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올해 초 전국 양봉농가에서 꿀벌이 집단 폐사하거나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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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부재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애플수박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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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집단 폐사 현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 꿀벌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 응애
- 응애 같은 기생충을 잡기 위해 뿌린 살충제에 꿀벌도 스트레스를 받고
- 지난해 가을 저온현상으로 부진한 벌의 발육, 그리고
- 지난해 겨울 이례적인 고온현상으로 개화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이에요.
기생충과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만 꿀벌 약 80억 마리가 죽거나 사라졌다고 집계되고 있어요. 농가에서는 꿀벌을 빌려 수분 작업을 진행하는데, 꿀벌 임대료가 급증하면서도 꿀벌 자체를 구하기 어려워지며 제대로 모양을 갖추지 못한 과일이 나오는 일도 많아진다고 해요. 당연히 이렇게 되면 과일 출하량이 줄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에요.
한 양봉업자는 "개발되는 면적이 넓어지고 나무가 사라지면서 점점 벌이 살 곳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는데, 벌의 집단 실종이 결국 농사를 넘어 가축 생산에도 타격을 주며 우리의 식탁 물가를 위협할 수 있다고 해요.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의 일상 또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은데, 환경에 대해 더 주의 깊게 알아보고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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