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걸까? 역사와 배경을 이해해야 뉴스가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우태영입니다.
새해 인사를 드린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2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네요!
#세상을공부하다 뉴스레터를 시작했을 때, 세계 주요 이슈들을 설명해 주는 뉴스레터는 이미 많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식보다 새로운 내용을 전달해 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구독자분들께서 주요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새로운 흥미로운 소식을 원하시면서도, 세계 시사에 대한 설명도 원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뉴스레터는 이 사태에 대해 최대한 쉽게 설명하는 것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지지자들의 전쟁 반대 시위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조사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고, 뉴스레터 한 편으로는 절대 다 다룰 수 없는 너무나 많은 복잡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저의 설명을 바탕으로 직접 다양한 자료들을 찾고 참고하셔서 이 사태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시고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 NP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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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100년 전인 9세기 후반에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세워진 나라 ‘키예프 루스 (Kievan Rus)’는 동슬라브 민족이 세운 최초의 나라였어요. 13세기 중반에 몽골제국의 침공으로 무너지기 전까지 이 나라의 수도였던 ‘키예프(Kiev)’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서 문화적•경제적 성장을 이루었고, 몰락 후 영향력을 잃었다가 19세기 후반 러시아 제국의 산업혁명 때 다시 번성하기 시작했어요. 1918년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결성되고, 1922년에 ‘소비에트 연방 (소련)’의 공화국으로 참여한 우크라이나 공화국은 12년 후인 1934년에 키예프를 수도로 지정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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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 루스 (Kievan Rus), 879년~1240년.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 모두 키예프 루스를 자신들의 뿌리로 여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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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 대전 때 우크라이나 공화국은 나치 독일과의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였지만, 연합국의 승리로 인해 루마니아,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주변국의 일부 지역을 얻으며 영토를 확장했어요. 그리고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우크라이나 공화국은 ‘우크라이나’라는 새 이름과 함께 독립을 선언했고, 부정부패에 시달리며 진통을 겪었지만 서방국가들과 관계를 키워나가며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하고 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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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초록색으로 시작한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은 세계 2차 대전을 끝으로 주변 국가들의 영토로 확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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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러시아 총리로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 집권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애초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부인해왔어요. 소련의 붕괴를 바로잡아야 하는 뼈아픈 과거라고 생각하고, 당시 소련의 영향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믿는 푸틴은 과거 소련 구성국들이 서방 국가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무력을 통해서라도 영향력을 행세하려고 노력해왔죠. 2014년에 친 러시아 성향인 우크라이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인 ‘유로마이단(Euromaidan)’으로 인해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주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차지하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발발한 친러 성향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돈바스 전쟁’이 일어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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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일어난 '유로마이단 (Euromaid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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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푸틴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 명이 넘는 군사를 배치하며 침공의 우려를 불러왔어요.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탄압과 학살을 당하고 있고, 그들을 해방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쳐왔는데요. 실제로 이러한 집단 학살이 일어난 사실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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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미국과 서방국가들에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는데요, 3가지 핵심 요구로 요약했습니다:
-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금지
- 1997년 이후 NATO에 가입한 중/동유럽 국가들에 배치된 군사와 무기 모두 철회
- NATO 확장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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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 대전 이후 반공(反共) 세력을 형성한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한 회원 국가에 대한 공격은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며, 한 국가가 공격을 받았을 때 나머지 국가들은 군대 사용을 포함한 모든 행동을 즉각 활용함으로써 공격받은 국가를 지원한다”라는 핵심 조항을 갖고 있어요. 러시아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우크라이나가 서방국가들과 군사적 동맹을 이루는 것을 푸틴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에요. 또한 푸틴은 NATO가 최근 약 20년간 구 소련 국가들의 연맹 가입을 사실상 무효화하는 군사와 무기 철회를 요구했는데요, NATO는 이는 각국의 자율적인 결정이지 러시아의 입김으로 결정될 수 없다는 입장이에요.
미국과 NATO는 이러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전쟁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외교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했죠. 하지만 현지시간 2022년 2월 22일,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 공화국'의 주권과 독립을 승인하며 "평화 유지"를 명목으로 러시아 군을 투입시켰어요. 그리고 현지시간 2월 24일 오전 4시 50분, 푸틴은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선포하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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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단위가 아닌 한 시간 단위로 상황이 바뀌고 있는 만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과 여러분이 받고 읽으시는 순간에도 상황이 달라져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인 영향도 물론 있겠지만, 전쟁 속에서 무고한 민간인의 인명 피해도 커질 거라 우려돼요. 과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누구에 의해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 모두가 파악하고 알고 있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현재 뉴욕타임스에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다루는 웹사이트를 제작해 주요 기사뿐만 아니라 지도, 사진, 타임라인 등을 잘 정리해서 저는 이 사이트를 자주 참고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장의 소식과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가장 빠르게 정보가 전달되고 있는 트위터를 추천드립니다. 이번 사태의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는 검증된 매체들의 리스트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한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는데, 다음 뉴스레터부터는 다시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거운 내용과 소식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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