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지원을 받고 있는 미술관은 입장료를 받지 말아야 할까? 안녕하세요, 우태영입니다.
3월의 마지막 주말이네요. 벌써 2022년의 4분의 1도 지나갔다니!
가끔 “세상이 멈추고 나만 보낼 수 있는 2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실 때가 있으시나요? 할 일도 많고 공부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하루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제가 며칠 전 방문하고 직접 촬영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 박물관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첫 번째 이야기와 연결되는 사진이니, 바로 본문으로 들어가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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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행사에 초청을 받고 오랜만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방문했는데요. 감사하게도 단체로부터 초청을 받았기에 무료로 입장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것은 바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입장료 기부 정책이 이제는 뉴욕 거주자들에게만 적용되고, 주(州)외 혹은 해외 방문객들에게는 정해진 입장료를 받기 시작한 정책 변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1970년부터 유지해온 ‘입장료 기부 정책’을 통해 관람객들이 지불하길 권장하는 금액을 명시하긴 하지만, 실제로 그 어떤 금액을 내도 입장할 수 있게 진행해왔어요. 성인에게는 $25, 학생에겐 $12 등의 입장료를 권장하긴 했지만 사실상 $1만 내도 티켓을 받을 수 있었죠 (저도 학생 때 한두 번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2018년 3월 1일부터는 뉴욕주 거주자에게만 기부 정책을 유지하고, 뉴욕주 거주자가 아닌 국내외 방문객들에겐 이전까지 권장했던 금액을 입장료로 받기 시작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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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촬영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부. 오랜만에 와서 기분이 새롭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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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이 정책 변화에 찬성하는 의견도, 반대하는 의견도 쏟아져 나왔어요. “새 입장료 정책은 실수다”라는 뉴욕타임스 기사에는 “도서관이 사회의 문맹률을 낮추는 일에 기여하기 때문에 세금으로 지원받고 있다면, 세금 지원을 받고 있는 미술관은 사회의 예술적 문맹을 낮추기 위해 입장료를 받지 말아야 한다”와 “특정 지역 거주자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차별적인 정책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와 같은 의견들이 실렸어요. 반면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뉴욕시에서 받는 지원금이 줄어들고 있는 사실, 그리고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뉴욕 현대미술관 (MoMA) 등 다른 세계적인 미술관처럼 입장료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어요. 지난 15년 동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방문객은 470만 명에서 700만 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었지만, 권장된 $25 입장료를 지불하는 관람객은 63%에서 17%로 수직 낙하했다고도 설명했어요.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미술관 (대표적으로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영국의 테이트 모던,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입장료를 안 받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미술관들은 입장료를 받고 있어요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은 €17유로,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은 €20유로, 🇺🇸뉴욕의 현대미술관 MoMA와 구겐하임 미술관은 각 $25. 출처). 뉴욕시 소유 부동산에서 운영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건물주인 시 정부에게 일부의 지원을 받긴 하지만, 겨우 관리비 정도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라 입장료 수금이 불가피한 현실이죠.
‘가진 자’들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벽을 만들지 않되, 전시를 관리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입장료 정책 변화는 과연 옳은 선택이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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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오프라인 서점 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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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활발하게 사용되지 않지만 지구상에서 명실상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도 운영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2015년 11월,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미국 시애틀에서 첫 문을 연 ‘아마존 북스’ 서점은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에 68개의 서점을 오픈하고 운영해왔어요.
이 서점들의 큰 특징은 아마존 사이트에서 가장 높은 별점을 받은 책들만 모아둔 매대, 그리고 수시로 바뀌는 아마존의 할인율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당시 온라인 금액과 동일하게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사실이었는데요. 아무리 빨라도 2일은 예상해야 하는 아마존의 배송 속도를 고려하면, 그 자리에서 온라인 서점 할인율이 적용된 금액으로 책을 바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큰 메리트였고, 개인적으로 어떤 책이 요즘 미국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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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도 제가 직접 방문하고 촬영한 사진! 철수 작업을 시작해서 그런지 내부의 반은 이미 비어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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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달 초, 아마존 북스 전 매점이 문을 닫을 거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가 나왔어요. 그리고 실제로 아마존 북스 서점을 방문해 보니 곧 문을 닫는다는 표지가 걸려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출 감소도 영향을 주었지만,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 운영에 필요한 요소들을 과소평가했다는 평가도 나왔어요. 실제로 미국 대형 서점들의 몰락을 이끈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 시장을 장악한 후 오프라인 서점으로 역행해서 사업을 진행했다 실패한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볼 수 있죠.
한국에서도 국내 3대 대형서점이었던 ‘반디앤루니스’가 지난해 6월 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문을 닫은 사건이 있었죠. 지난달 반디앤루니스의 새 주인을 찾는다는 기사가 나왔었는데요, 서점도 줄고 독서량도 줄어드는 국내 사정을 보면 출판사를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요즘 어떤 경로로 책을 접하시고 구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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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아카데미 시상식! 2021년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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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내일 (월요일) 오전 9시, 미국 LA에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됩니다! 코로나 팬데믹 2년 차에 특히 국내에서 확진자 급등, 거리두기 4단계 등 영화 관람이 쉽지 않았던 시기였죠.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격리와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면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도 우리가 화면으로 자주 보았던 할리우드 돌비 극장으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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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상식에 가장 많은 부문에 후보로 오른 작품은 12가지 부문에 후보로 오른 <파워 오브 도그>입니다. 그 뒤를 이어:
- 10가지 부문 후보인 <듄>
- 7가지 부문 후보인 <벨파스트>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6가지 부문 후보인 <킹 리차드>
등이 있네요. 그리고 시상식에서 빠질 수 없는 축하무대에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아티스트들이죠, 비욘세와 빌리 아일리시가 무대에 설 예정이라 합니다.
작년에 어떤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일 오전 8:50부터, TV조선에서 방영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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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로운 내용을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어떤 분야나 소식에 대해 듣고 싶으신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내용에 대한 의견도 좋고, 제가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 혹은 저에게 궁금하신 것을 질문해 주시면 제가 앞으로 뉴스레터를 작성할 때 최대한 많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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