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알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를 알아야 한다! 5월에 선출된 국가 리더들에 대해 알아보아요. 안녕하세요, 우태영입니다.
5월 중순이 된 지금, 이제는 완전히 여름 날씨가 되었네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졌는데, 맑은 공기와 만끽하시며 산책과 함께 이번 주말을 즐기시는 건 어떨까요? (아직 마스크를 벗기는 눈치가 보이긴 하네요…ㅎㅎ)
이번 뉴스레터는 2001년 10월에 공개된 후 음악 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일상을 바꾼 애플 아이팟(iPod)의 이미지로 시작합니다. 이달 10일, 애플은 마지막으로 남은 아이팟 터치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그리하여 ‘아이팟’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이팟과의 추억이 있으신가요? 옷장이나 서랍장 어딘가에 아이팟이 잠들어 있다면, 오랜만에 꺼내 아이팟과 함께 산책하시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추억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2주 동안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졌는데요, 그중 제가 가장 자주 접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바로 들어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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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이었던 5월 9일, 필리핀🇵🇭에서도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는데요. 아마 “필리핀에서 독재자의 아들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라는 헤드라인을 한 번쯤은 접하셨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다면 이번에 당선된 페르디난드 (별칭: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는 과연 어떤 인물이고, 필리핀 대중들이 왜 격하게 반응하는지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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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1983년 집권한 페르디나는 마르코스 시니어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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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별칭인 “봉봉”으로 더 알려진 이번 대통령 당선인의 아버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시니어’ 대통령은 1965년 처음 당선됐고, 두 번째 임기가 끝나기 1년 전이었던 1972년에 퇴임 대신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공”을 외치며 야당 정치인들을 체포하고 전면적인 검열을 실시하기 시작했어요. 의회와 언론을 해산시키고,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을 고문하고, 독재체제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어요.
그러다 1983년,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대항하던 야당 정치인인 ‘베니그노 아키노’ 의원은 미국으로 망명했다 다시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로 돌아왔는데, 공항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어요. 정부는 이 사건을 덮으려고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는 계기가 되었고, 필리핀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와 시위가 열리기 시작했어요. 마르코스 대통령은 신뢰를 회복하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1986년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했고, 당시 야당 통일 후보가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정권은 개표 중간에 개표 중지를 선언하고 “알고 보니 마르코스가 승리했다”라는 방송을 내보냈어요. 부정선거의 여파로 마르코스 정권에 대한 국내외 반대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마르코스는 결국 대통령 자리에서 사임하고 미국 하와이로 망명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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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에 당선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당선인.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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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역사를 경험했던 필리핀은 아버지 대통령의 사임 36년 후 그의 아들을 대통령으로 당선했어요. 대통령 당선인은 아버지의 경제성장 업적을 내세우며 가족의 역사를 미화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의 지지자 절반이 아버지의 독재 정권을 경험하지 못한 40대 이하이고 이들에게 마르코스 가문을 필리핀의 경제적 황금기를 이끈 유능한 명문가로 인지하도록 전략적인 SNS 캠페인을 활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어요. 젊은 유권자 중 부정선거 정황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여러 곳에서 나왔지만, 상대 진영 후보자가 패배 선언을 하면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당선인은 6월 30일에 공식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에요.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을 위해, 제가 BBC 코리아의 기사에서 접한 자료 이미지를 공유합니다. 아버지 마르코스 대통령의 취임부터 이번 주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용한 타임라인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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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긴 홍콩🇭🇰 선거
필리핀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이었던 5월 8일 홍콩에서는 행정장관 선거가 열렸어요. 홍콩은 주민들이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처럼 주민들이 직접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선거인단이 행정장관을 지명해요. 친중국 성향을 가진 후보자들의 이름이 거론되었지만 사실상 한 명의 후보가 단독 출마했고, 홍콩의 반중 시위를 억압하는데 앞장선 경찰 출신 ‘존 리(John Lee)’ 후보자가 당선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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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범의 중국 송환을 반대하는 홍콩의 정치인들의 시위를 지나가는 홍콩 행정장관 내정자 존 리. 📸: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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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당선인은 중국에 반대하는 의견을 억압하는 홍콩판 ‘국가보안법’ 재정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홍콩의 독립성 그리고 폭력적인 극단주위 이념을 제거하겠다”라고 발표했어요. 중국 공산당과 발맞춰 강경한 통치를 한다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의 지위가 더욱 약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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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건물 '브루즈 할리파'의 그가 세상을 떠나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로 알려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브루즈 할리파’는 UAE 연방 대통령이자 아부다비의 국왕인 할리파 빈 자예드 알나얀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란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이름을 지닌 할리파 대통령이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고 에미리트 국영방송이 공개했어요. 그의 취임 중 UAE는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2000년대 후반에 두바이가 겪었던 부채 위기에 할리파 대통령이 아부다비의 자금을 활용해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었어요. (두바이가 그래서 감사한 마음에 건물 이름을 ‘브루즈 두바이’에서 ‘브루즈 할리파’로 변경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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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한민국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난 할리파 빈 자예드 알나얀 전 대통령 (오른쪽에서 2번째).
가장 오른쪽 인물은 14일 UAE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자. 📸: The Diplom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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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할리파 대통령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사실상 수반 역할을 맡았던 그의 아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자가 차기 UAE 연방 대통령으로 선출됐어요. 무함마드 차기 대통령은 서방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아랍에미리트의 경제 발전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영국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왕세자는 UAE의 군대를 현대화하고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UN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에 기권하는 등 독자적인 행동도 하는 인물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막대한 자금과 핵심적인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아랍에미리트의 새 리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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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사망한 할리파 대통령의 이름을 딴 '브루즈 할리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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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토요일, 서울에서 만나요!
지난 뉴스레터 메일을 통해 제가 서울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정말 많은 분들께서 참석에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행사 자체에 대한 내용은 조율 중이지만, 일정을 비워두실 수 있게 날짜와 시간을 알려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6월 11일 토요일 저녁 7시, 서울 삼성역 근처 공간에서 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토크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할 생각이지만, 일방적인 강연보다는 더 재미있는 구성으로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소액의 입장료를 받을 예정인데, 이 입장료는 참석 확인차 입금을 받고 행사가 끝난 후 해당 금액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액 기부할 예정입니다. 정확한 장소와 입장료 입금 안내 등 자세한 내용은 이달 말 즈음에 다시 보내드릴 예정이니, 이메일과 제 인스타그램 스토리 @taeyoung1025를 꼭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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