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 📸: Eddie Mulholl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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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태영입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셨나요? 어느덧 9월 중순이 되었고, 2022년이 딱 15주 남았네요. 제가 있는 미국 뉴욕은 이미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에 할로윈 (10월31일) 관련 소품들이 진열돼있어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었다고 더더욱 느껴지는 것 같은데, 서울은 오늘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거라고 합니다. 연말이 곧 다가오는 만큼, 여러분은 연말까지 무엇을 하거나 이루고 싶으신지 궁금하네요!
오늘 뉴스레터는 지난 8일 별세한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1952년 2월 사망한 아버지 조지 6세에게 왕위를 물려받고 만 25세의 나이에 영국 연방의 여왕이 된 엘리자베스 2세는 70년 동안 영국을 통치하며 전 세계에서 최장기간 재위한 군주였죠. 영국은 내일을 (9월 19일) 공휴일로 지정하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이 치러질 예정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 절차는 사실 오래전부터 세밀하게 절차가 정해져있었고, 여왕 본인도 직접 주요 요소들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코드명 "런던브리지 작전(Operation London Bridge)"에 대한 이야기로 오늘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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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의 사망을 대비한 장례 절차가 1960년대부터 기획되어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런던브리지 작전(Operation London Bridge)"로 알려진 이 절차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대비해 누가 언제 어떻게 소식을 전할지부터 뒤이은 열흘간 국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의 절차까지 사전에 세세히 정해진 조치예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한 9월 8일 런던브리지 작전은 이렇게 실행됐다고 해요:
- [오전 10시 경]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는 사이먼 케이스 내각부 장관에게 여왕의 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보고를 받았고,
- [오후 12:30] 버킹엄궁이 여왕의 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소식을 공지했고,
- [오후 12:40] BBC 방송 편성 프로그램이 멈추고 여왕의 소식을 전달하는 뉴스로 바뀌었어요. (오후 시간이 지나며 BBC 뉴스 앵커들이 검은색 양복을 입기 시작했고요)
- [오후 4:30] 트러스 총리는 케이스 내각부 장관에게 여왕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달했고,
- [오후 6:30]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의 나이로 서거했다는 소식을 전 세계에 알렸어요. 이 공지에는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의 자동 계승을 인정하며 "새 왕과 왕비가 (여왕이 서거한) 발모랄 성에서 이날 밤을 지낸 다음 런던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어요. 이 시간에 버킹엄궁 앞 철책에 여왕의 서거를 알리는 안내문이 걸렸고,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종이 울렸어요.
- [오후 7:04] 영국의 새 국왕이 된 찰스 3세가 왕으로서 첫 공식 성명을 냈고,
- [오후 7:05] 영국 트러스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여왕의 서거를 추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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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알리는 안내문을 걸고 있는 영국 왕실 직원들. 📸: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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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서거한 9월 8일을 "D-Day"로 지정하고, 영국은 열흘 동안 국장을 선포했어요. 여왕의 관은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에서 버킹엄궁까지, 그리고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져 유해가 일반에 공개되고, 5일간 일반인도 참배할 수 있도록 공개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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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킹엄궁을 떠나 웨스트민스터 홀로 가는 여왕의 관. 왼쪽 앞에는 새 국왕 찰스 3세, 그의 뒤에는 왕세자인 윌리엄 왕자가 서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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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월요일)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이 치러지고, 여왕의 관은 윈저성으로 옮겨져서 예식과 함께 납골당으로 내려질 예정이라 해요.
6.25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던 1952년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민과 많은 세계인들에게 20세기의 수많은 변화 속 안정감을 주었던 인물로 기억되고 있죠. 왕실이란 역사 속의 이야기로 느껴지는 우리에게는 이번 새로운 영국 국왕의 계승이 잊지 못할 역사적인 순간이 될 거라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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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만에 돌아온 치타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동물은 누구일까요? 어릴적에 이 질문에 '치타!'라고 답한 기억이 나는데, 여러분도 저와 비슷하신가요? 동물원을 방문해야만 겨우 볼 수 있는 치타에 대한 흥미로우면서도 아쉬운 이야기를 접해서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850만 년 전부터 존재해온 것으로 알려진 치타는 아프리카, 중동, 그리고 아시아 곳곳에서 살아왔는데, 오늘날 치타는 이란의 몇몇 마리를 제외하고 아프리카에서만 치타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해요. 지난 40여년 동안 50% 줄어든 치타는 현재 전 세계에 8,000마리도 채 안 된다고 해요. 아프리카에서조차 멸종 위기를 겪고 있는 치타를 살리기 위해 전문가들은 동물들을 이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해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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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도착한 치타 중 활동 모습이 포착된 한 마리. 📸: Joao Silva/The New York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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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보잉 747 비행기를 타고 치타 여덟 마리가 인도 중부에 있는 쿠노 국립공원에 도착했어요. 나미비아 정부가 인도에 기증한 치타들인데, 이번 일로 75년 동안 치타가 한 마리도 없던 인도에 다시 치타가 생활하기 시작했어요. 1940년대에 인도에서 치타가 모조리 사냥당하며 인도 땅에서 멸종이 되었는데, 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멸종 위기 동물을 살리기 위해 투자하겠다고 나서며 치타를 기증받을 수 있었어요. 멸종된 포식동물을 다시 들여온다고 과연 그 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인 전문가들도 있지만, 인도가 약 1,500마리의 호랑이가 살았던 2006년부터 12년 안에 3,000마리까지 두 배로 키운 경험을 기반으로 도전해 본다고 해요.
우리가 어릴 적부터 동물원에서 보며 좋아했던 동물들 중 과연 멸종 위기에 서있는 동물들은 얼마나 될까요? 급격한 기후 변화가 인간에게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데, 이번 치타 이주 이야기가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위기에 더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러주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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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만에 막을 내리는 팬텀
뮤지컬을 좋아하는 저로서 이 소식을 속보로 접하고 "안 돼!"라고 외쳤는데요, 저희 구독자분들 중에도 뮤지컬 좋아하시는 분들 계시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중 하나이자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랫동안 진행된 무대인 '오페라의 유령'이 브로드웨이에서 35년간의 공연을 뒤로하고 막을 내린다고 해요. 이유는 슬프게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객 수를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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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잘 몰라도 문화생활을 한다면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오페라의 유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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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100만 달러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제작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제작사는, 내년 2월 18일에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라 해요. 뮤지컬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너무나 아쉬운 소식인데요, 만약 꼭 오페라의 유령을 브로드웨이에서 보고 싶었던 분이 계시다면 내년 2월 전에 뉴욕을 방문하셔야 할 것 같네요. 단,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에서는 내년 2월 이후에도 영어 버전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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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서울 오프라인 모임 어때요?
제가 지금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10월에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아주 짧은 일정으로 서울을 잠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일정 중에 우리 #세상을공부하다 뉴스레터 구독자분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면 어떨까 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10월 8일 토요일과 9일 일요일 중 오후 혹은 저녁 시간으로 정하고 싶은데, 아래 버튼을 눌러 여러분께서 참석 가능하신 시간을 정해주세요! 모임의 형식은 시간과 참석 인원에 따라 달라질 예정입니다 (지난 6월 토크콘서트처럼 강연 형식의 행사가 될 수도, 서로 인사하고 대화 나누는 네트워킹 스타일 행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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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버튼이 안 눌러진다면 아래 링크를 복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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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개월 전이었던 6월 모임! 10월에도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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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공부하다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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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시작한 #세상을공부하다 디스코드에 많은 분들이 가입해주셨는데, 본격적으로 활성화를 시키려고 합니다! #세상을공부하다 뉴스레터 구독자분들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 감명 깊게 읽은 책 추천, 그리고 편안한 일상적인 이야기까지! 구독자분들만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으니, 아래 버튼을 눌러서 가입해주세요 :)
**가입하실 때 적혀있는 🌏환영메시지와 📌규칙을 꼭 읽어주세요!
앞으로는 #세상을공부하다 디스코드에 미래에 진행될 온/오프라인 이벤트에 대해서 가장 먼저 알려드릴 예정이고, 디스코드 가입 멤버들만을 위한 재미있는 활동과 다양한 혜택도 고민하고 있으니 많이 들어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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