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을 앞둔 시진핑에게 왜 '종신 집권'이라고 할까요? 실제 독재 국가가 월드컵을 개최하면 생기는 일까지. 안녕하세요, 우태영입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인해 저와 함께 답답한 주말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뿐만 아니라 택시 호출, 지도, 결제 시스템까지 사실상 모두 한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이참에 다른 앱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아마 대부분은 카카오톡이 복구되면 바로 익숙한 노란 앱을 켜겠죠?ㅎㅎ
오늘 뉴스레터는, 지난 토요일 오후에 진행했던 커피챗 현장을 담은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더 많은 사진들과 내용은 이 뉴스레터 맨 끝에 넣었는데요, 이날 함께해 주신 약 40분의 참석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뿐만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많이 얻어 가셨다고 느끼셨길 바라며, 다음 기회에 더 재미있고 유익한 자리를 만들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
|
3연임 하는 🇨🇳시진핑, 왜 종신 집권이라 하는가?
중국 공산당의 제20차 전국대표대회 (당 대회)가 오늘(16일) 개막한다는 소식은 아마 뉴스를 통해서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하고 결국 종신 집권을 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들어보셨을 텐데요. "3연임이 왜 큰 이슈인가?" 그리고 "왜 3연임을 종신 집권이라 하는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최대한 쉽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 Xinhua / AP |
|
|
국가 주석의 모든 관례를 깨는 3연임
중국 공산당에는 최고 지도자에 대한 두 가지 관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국가 주석의 10년 임기이고, 두 번째는 만 68세가 되면 은퇴한다는 '7상8하(七上八下)'예요. 시진핑 이전에 중국의 최고지도자였던 장쩌민과 후진타오는 5년 임기를 두 번 거치며 '2기•10년' 임기로 정착되는가 싶었지만, 시진핑의 주도하에 중국 공산당은 2018년 3월에 국가주석의 3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항을 삭제했어요. 이로써 1978년 중국이 시작한 '개혁•개방' 시대 이래 처음으로 3연임하는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될 예정이에요.
이번 3연임으로 깨지는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관례는 '7상8하' 인데요, 중국 공산당은 '만 68세가 되면 은퇴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당 규약 등에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불문율처럼 지켜왔어요. 하지만 이번에 열리는 20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만 69세이기 때문에, 이 규칙을 직접 어기게 되는 셈이죠. (물론 2018년에 이 원칙을 어기고 시진핑의 오른팔 자리를 차지한 왕치산 부주석이 있었지만, 국가주석이 7상8하를 어기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3연임이 왜 '종신 집권'인가?
2기 연임 관례를 깨고 3연임을 하는 것은 알겠는데, 왜 사람들은 시진핑 주석이 '종신 집권'을 하려 한다고 얘기할까요? 이는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제도적 움직임을 통해 볼 수 있는데요. 이번 당 회의를 통해 공산당의 당헌을 개정해 시진핑 주석의 핵심 지위 확립, 그리고 '시진핑 사상'이라 불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실현시킬 거라 예상하고 있어요. 헌법에 시진핑 주석의 존재와 사상을 기입하며 그가 임기 제한 없이 종신 집권을 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정당화시키려 한다는 주장이죠.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어젠다 중 하나로 강력하게 내세우는 중국몽(中国梦)이 있죠. 이는 국가적 통합, 인민의 행복, 국가의 현대화, 강력한 군대, 초강대국화로 정리할 수 있는 사상이고, 핵심적으로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세계 최강 국가로 만들겠다는 사상인데요. 중국 공산당이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앞으로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이 타당하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칠 거라 예상하고 있어요.
|
|
|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릴 베이징 인민대회당. 📸: AFP |
|
|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는 오늘(16일) 개막해 다음 주 토요일 (22일)에 폐막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일주일 간 중국에서 다양한 소식들이 나올 텐데, 사실상 이견이 없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지켜보며 중국의 한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미국, 대만, 홍콩, 러시아, 북한 등 우리와 근접한 국가들과의 교류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
|
⚽️월드컵 취재에 하나둘씩 걸리는 제한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의 득점왕 소식 이후 축구에 대한 소식이 뜸했다고 느껴졌는데, 어느덧 2022년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네요! 카타르에서 개최하는 2022년 FIFA 월드컵이 다음 달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은 H조에서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16강 진출을 다툴 예정인데요, 20년 전의 4강 신화가 재현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번 월드컵에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외국인 노동자 인권침해, 겨울 개최 시기, 뇌물 수수 등 여러 논란들을 안고 준비하기 시작했는데요. 주최측에서 국제 언론사들이 직원 숙소, 정부 건물, 대학, 종교 시설, 기업 업무시설 등에서 사진 및 영상 촬영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에 서명해야 취재를 허가한다는 통보를 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어제 발표했어요. |
|
|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개최 경기장인 알자누브 스타디움. |
|
|
이번 정부 지침에서는 금지된 인터뷰 대상자를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 숙소, 아파트 단지 및 생활 공간에서의 촬영을 전면 금지한다는 소식이 결국 주최측에서 이번 월드컵 건설 현장에 있었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취재를 전면 금지하려는 노력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주최측은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지난 11월 노르웨이 출신 기자 두 명이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 있던 외국인 노동자들을 취재하고 출국하려 하자 체포되고 36시간 동안 구금되어 있던 사실을 언급하며 언론사들은 취재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어요. 과연 이번 월드컵이 축구 그 이상의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세상에 소개하게 될지, 걱정도 되며 기대도 되네요. |
|
|
💡전기를 끄며 세상을 구하는 파쿠르 선수들
혹시 '파쿠르(Parkour)'라는 운동을 아시나요? "길" "코스" "여정"이라는 뜻의 불어 일반명사 'parcours'에서 파생된 Parkour는 신체 능력만으로 여러 지형 및 사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이동하는 것을 일컫고,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지는 않았지만 많은 활동가와 팬이 있는 운동인데요. 최근 파쿠르 선수들이 자신의 운동 신경을 전기를 끄는 일에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뉴욕타임스가 전했어요. |
|
|
파리 한 상점의 전기를 끄고 있는 파크루 선수의 모습. 📸: Mauricio Lima |
|
|
지난 약 2년 동안 프랑스 곳곳에서 젊은 파쿠르 선수들이 낭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하고자 저녁에 도심을 돌아다니며 전기를 끄는 활동을 해왔다고 해요. 최근에는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로 인해 파생된 유럽의 에너지 위기까지 다가오며 이들의 활동이 더 활발해졌다고 하고요. 밤새 켜져 있는 상점 전광판이나 광고판을 끄고 다니는 이들에게는 파리의 유명 지역인 샹젤리제 (Champs-Élysées)가 가장 재미있다고 설명해요. 마치 스나이퍼처럼, 루이비통과 롤렉스 등 명품 가게들을 환하게 비추는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하고요. |
|
|
파리 샹젤리제 지역의 전광판을 끄고 있는 파크루 선수의 모습. 📸: Mauricio Lima |
|
|
사실 10년 전 파리시는 모든 상점들에게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모든 전기를 끄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이를 제대로 집행하지 않아 상점들이 쉽게 무시해왔다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도시를 돌아다니며 전기를 끄고 다니는 파쿠르 선수들이 경찰뿐만 아니라 시의회에게도 지지를 받는다고 하네요. 댄 레흐트 (Dan Lert) 파리 부시장은 "이들 (파쿠르 선수들) 덕분에 이런 충격적인 습관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파쿠르 선수들 또한 수개월 동안 이 활동을 하니 하나둘씩 상점들이 밤에 전기를 끄기 시작했다고 하며, "그래도 잠은 조금 더 편하게 잘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
|
|
☕️커피챗에 와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세상을공부하다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이 벌써 750분이 넘었는데요, 지난주 토요일 오후에 서울에서 약 40분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올해 안에 이루고 싶은 것, 그리고 내게 세상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유했는데, 자신이 현재 있는 위치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며 더 큰 세상을 보고 거기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여러분의 진심이 느껴져 너무나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아주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렇게 여러분과 직접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뻤고 다음 기회도 기대되네요 :) |
|
|
이번 커피챗 리뷰에서 빠질 수 없는 서프라이즈 게스트,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자기계발 크리에이터이신 드로우앤드류님께서도 와주셨었죠! 요즘 그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시며 북토크나 강연을 하실 때마다 수백 명이 앤드류님의 이야기를 들으러 모이시는데, 소규모 모임에서 저희와 함께 즐겁게 대화도 나누고 여러분의 질문에 직접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세상을공부하다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의 특권이라 할까요😉 |
|
|
다음 기회에도 여러분과 직접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프라인 모임 소식은 저희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그 후 뉴스레터로 보내드리니 관심 있으시면 디스코드 커뮤니티 가입 꼭! 잊지 마세요 :) |
|
|
오늘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여러분이 궁금하신 내용,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시면 앞으로 반영하고 꾸준히 더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의견 남기기 >
*위 링크는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을 위한 설문지입니다. 만약 저에게 직접적으로 답을 듣고 싶으신 질문이 있으시다면 (뉴스레터에 대한 기술적인 질문, 특정 이벤트에 대한 질문, 인터뷰 요청 등) 이 메일에 바로 답장을 보내주시면 제가 직접 읽고 답변 드릴 수 있습니다! |
|
|
주변 친구, 지인들에게도 저의 뉴스레터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 이메일을 직접 전달해주셔도 되고,
아래 링크를 공유해주시면 바로 구독 링크로 연결됩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