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하면 생각나는 97년도의 악몽, 지금 겪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고? 안녕하세요, 우태영입니다.
저는 지금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와있습니다. 출장차 방문하게 된 워싱턴DC에서 영향력 있는 한인 리더들이 미국 전국에서 모이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됐는데, 미국 내 한인 사회의 현주소 그리고 우리의 영향력을 더 키우고 다음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리더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중 너무 흥미로워서 화면에 공개된 자료를 사진 찍었던 발표가 있었는데, 하버드대학교 이태구 인문학부 교수의 발표 중 한 장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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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에 7만 명도 안 되고, 불과 약 20년 전이었던 2000년에도 겨우 12만 명을 넘겼던 미국 내 한인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오늘날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이태구 교수가 소개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거라고 언급했고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인종 집단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하니, 앞으로 아시아계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이번 컨퍼런스에서 여러 번 강조되기도 했어요.
이제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한국인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되었죠. "코리안 디아스포라 (Korean diaspora)"라고 불리는 이들의 영향력이, 특히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서 어떻게 세계 질서에 영향을 주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세상을 더 많이 공부해야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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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선정은 실수였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2년 월드컵이 지난 일요일에 본격적으로 개막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공은 둥글다"라는 말을 마치 증명하듯, 여러 변수들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죠. 2018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에게 2:0으로 패했던 독일이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 일본에게 2:1로 패하며 또 한 번 충격을 얻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적인 스타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2:1로 이기는 사건이 있었죠.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경기 결과들 외에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여러모로 말이 많은 대회인데요, 최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카타르에개최권을 준 당시 회장이었던 제프 블라터 (Sepp Blatter) 전 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선정은 실수였다"라고 말해서 화제가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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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 2015년까지 FIFA의 회장직을 맡았던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은,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다 사임했지만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어요. 그는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2022년 월드컵 주최건 선정 기간을 회상하며 "카타르는 너무 작은 나라이고, 축구와 월드컵은 카타르의 크기에 비해 너무 크다"라고 설명했고 "잘못된 선택이었고 당시 회장으로서 그 실수를 인정한다"라고 말했어요.
원래 2022년 월드컵은 미국 단독 개최로 정해질 거라 예상되고 있었는데, 프랑스의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당시 회장이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 (당시 왕세자)와 미팅을 가진 후 기류가 바뀌었다고 블라터 전 회장이 설명했어요. 그 미팅 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FIFA 부회장이기도 했던 플라티니 UEFA 회장에게 압력을 가했고, 결국 14:8 투표로 카타르에게 주최권이 주어졌다고 했어요.
이번 월드컵에는 경기들의 결과와 무관하게 스포츠계의 여러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느껴지네요.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스포츠 대회들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 내일 (28일, 월요일) 한국시간 저녁 10시에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 금요일 (12월 2일) 한국시간 밤 12시에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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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도 IMF의 악몽이 다시 돌아온 2022년
지난 약 70여 년간 이룬 대한민국의 성장에 뼈아픈 기억 중 하나를 꼽자면, 1997년 외환 위기가 빠질 수 없겠죠.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게 구제금융 요청을 했고, 한국 경제는 사실상 약 4년간 IMF의 관리 체제로 들어서게 되었어요. 이때 대한민국은 총 550억 달러를 지원받았고요. 25년이 지난 지금, 당시 한국처럼 경제 상황이 나빠져 IMF의 구제를 요청하는 국가가 세 곳이나 생겼는데요. 바로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그리고 스리랑카가 올해 IMF에 지원을 요청했어요.
인구 약 1억 7천만 명의 나라인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의류 수출국이에요. 국가 수출의 80%가 의류인 방글라데시는 2025년까지 세계 의류의 10%를 생산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어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식비 등 생활비는 올라가지만, 의류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줄어들면서 벌어들이는 돈은 더 줄어든 상태인 거죠. 거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석유값은 상승하면서, 수입 연료로 가동되는 방글라데시의 불안정한 전력망은 큰 타격을 얻었어요. 결국 방글라데시 정부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IMF에게 45억 달러 지원을 요청했어요. 다행히도 방글라데시는 25년 전 한국처럼 경제가 나쁘지는 않아서, 한국만큼 뼈아픈 경제 구조조정은 겪지 않아도 될 거라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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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식당. 정전 상태에서 직원들이 초를 사용해 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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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은 인도의 남쪽에 있는 섬나라 스리랑카🇱🇰인데요. 7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식품 가격이 두 배나 오르며 지난 여름에는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궁을 점거하는 사건도 있었지요. 기름을 구할 수 없어서 주유소 앞에서 며칠을 기다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는데, 스리랑카 또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IMF에게 29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어요. IMF는 97년도 한국 사태와 비슷하게, 스리랑카에도 소득세 구조 개혁, 수입 원유에 대한 세금 증가, 국영 기업의 구조 조정, 노동법 개혁, 그리고 사회 복지 시스템의 변화 등을 요구했다고 해요. 지난 주에 스리랑카는 인플레이션 속도가 살짝 줄어든다는 소식과 함께 내년 상반기부터 경제 구조의 변화를 실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어요. 파키스탄🇵🇰은 모두 기억하시다시피 올해 상반기에 기록적인 홍수로 큰 피해를 보았고, 현재 IMF에게 약 60억 달러 지원금을 요청했다고 해요.
우리에게 IMF란 세 글자는 아픈 과거를 떠오르게 하죠. 지금도 IMF의 자금을 받으며 국가 경제의 미래를 국제통화기금에 맡기는 나라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스리랑카의 한 정책 연구원이 작성한 칼럼에는 "IMF는 악마도 신도 아니다"라며 "97년도의 한국과 오늘날의 스리랑카는 완전히 다르지만, IMF가 현재 스리랑카에게 제안한 해결책은 1998년에 한국에서 실행한 자신들이 생각하는 '만능 해결책'이다"라고 IMF의 정책을 비판했어요. 과연 내년에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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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회사가 패션 브랜드를 산다면?
글로벌 브랜드들이 다른 큰 기업을 인수하면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주에 뷰티와 패션 업계를 뒤흔들 소식이 전해졌어요. 바로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 (Estée Lauder Companies Inc.)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 톰포드 (TOM FORD)를 인수했다는 소식! 그 금액은 무료 28억 달러, 무려 3조 7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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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로더의 톰포드 인수 소식이 전해지기 약 열흘 전,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인 구찌(Gucci) 모회사 케링(Kering)이 톰포드 인수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어요. 하지만 며칠 후 에스티로더가 톰포드와 단독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화장품 브랜드의 품에 들어가게 됐어요. 2019년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소유한 기업 '해브앤비'를 인수한 에스티로더는 여러 브랜드를 인수해왔지만, 이번 톰포드 인수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라고 해요. 에스티로더 컴퍼니는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랩시리즈, 오리진스, 바비브라운, 아베다, 조말론 등 각각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수많은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번 패션 브랜드의 인수가 톰포드에 어떤 변화를 줄지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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